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 시작합니다. <br><br>국방부 출입하는 이솔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이 기자,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. 전투기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과정이 그냥 총쏘듯 허술할 거 같지는 않은데,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? <br><br>[답변 1] 공군은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. <br><br>전투기의 표적좌표 입력은 3번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요, <br> <br>1차는 지상의 브리핑실에서, 2차는 출발 전 전투기 안에서, 3차는 폭격 직전 공중에서입니다. <br><br>그런데 오늘 사고는 브리핑실에서부터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는 겁니다. <br><br>조종사는 USB에 좌표를 저장해서 전투기에 꽂아 좌표를 업로드하는데 애초에 입력을 잘못한 겁니다. <br> <br>이후 절차에서도 조종사가 끝까지 잘못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. <br><br>게다가 해당 조종사는 어제 예행연습을 했는데 그때는 사격장까지 잘 다녀왔다고 하거든요. <br><br>그런데도 사고를 막지 못한 원인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. <br><br>[질문 2번] 그래서 조종사는 잘못된 곳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그냥 돌아간 건가요? <br><br>[답변 2번] 그렇습니다. <br> <br>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-16 전투기는 훈련장이 위치한 경기 포천으로 향했는데요. <br><br>훈련장에 다다르지 못하고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민가에 폭탄을 투하해버린 겁니다.<br><br>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의 가족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. <br><br>[사고 피해자 친동생]<br>"거기(민가)에 왜 폭탄을 떨구냐고 글쎄. 훈련 사격장은 이쪽 반대쪽인데. 답답하죠." <br><br>[질문 3번] 더 놀라운 것은, 훈련장에서도 사고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서요? 군 수뇌부가 모여 있었다는데, 거기 현장에 있었죠? <br><br>[답변 3번] 네, 제가 사고 발생 당시 한미연합훈련 취재를 위해 포천 승진훈련장 안에 있었는데요. <br><br>타임라인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. <br> <br>원래 KF-16 5대가 각각 2대, 3대로 나눠서 3분 간격으로 진입하기로 했는데요. <br><br>10시 4분에 훈련장에 나타나야 할 2대가 보이지 않았고, 현장에서는 "투입이 지연되고 있다"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. <br><br>사실 이때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. 훈련장에 있던 군 관계자 대부분이 언론 속보가 뜨기 전까지 사고 사실을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. <br> <br>결국 10시 8분에 나머지 전투기 3대만 훈련장에 진입했고, 훈련은 예정대로 끝까지 진행됐습니다.<br> <br>이후엔 김명수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현장 장병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질문 4번]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말도 나오던데요? <br><br>[답변 4번] 네, 오늘 훈련에는 위력이 훨씬 강한 폭탄도 동원됐었습니다. <br><br>이날 민가에 떨어진 MK-82 폭탄은 살상범위가 축구장 1개 정도입니다. <br><br>그런데 이날 함께 훈련한 F-15K 전투기는 벙커 파괴용인 MK-84 폭탄을 투하했는데, 살상범위가 MK-82의 16배에 달합니다.<br> <br>만약 MK-84가 오폭됐다면 초대형 피해가 났을 수도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질문 5번] 사격장 근처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. 포천에서 사고가 난 게 처음이 아니라면서요? <br><br>[답변 5번] 전투기의 오폭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여러 군사 관련 시설이 위치한 포천에서는 유독 오폭 사고가 빈번한데요. <br> <br>가장 최근에는 2023년 10월 포천 영평훈련장에서 발사된 뒤 다른 물체에 튕겨 나간 도비탄이 인근 도로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의 앞 유리에 꽂히는 일이 있었구요. <br> <br>2015년 3월에도 같은 사격장에서 105㎜ 대전차 연습탄이 오발돼 인근 주택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. <br><br>지난 10여년 간 포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유탄이나 도비탄 피해만 28건에 달합니다.<br><br>백영현 포천시장은 군 당국에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과 전면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잘 들었습니다. 지금까지,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